우리 주변에는 정말 천사 같은 이들이 많다. 기부를 하고, 자원봉사를 하는 등 이웃돕기를 실천하는 사람들이 바로 그들이다. 그 중에는 먹고 살기 어려운 다른 집 아이들을 데려와 키워주고 학교에 보내주는 위탁가정이 있다.
이렇게 아름다운 사랑을 실천하는 위탁가정에 어려움이 있다고 한다. 사회를 따뜻하게 만드는 이들이 곤란을 겪지 않도록 돕는 것은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의 역할이라고 본다.
한 사례로 친지 중 한 명이 어린아이를 위탁받아 양육하고 있다. 그런데 얼마 후 아이의 친아버지가 돌연 연락을 끊고 잠적해 버렸다고 한다. 친권자가 사라지니 아이를 학교에 입학시키는 일 등에 문제가 생겼다.
친아버지가 아이를 버리고 떠났다는 생각에 친지는 아예 입양을 결정했다. 여기서 또 문제에 부닥쳤다. 입양을 하려니 친권자가 있어야 했던 것이다. 버려진 위탁아동의 친권을 대신할 수 있는 행정적 제도가 마련되지 않아서 생긴 문제였다.
저소득층이나 위기 가정의 아이들을 위탁하는 경우가 많이 늘고 있다. 어려움 때문에 아이를 맡기고 싶어하는 사람도 있고, 아이를 위탁 양육하고 싶어하는 이도 있다. 위탁가정이 좀 더 안정적으로 아이를 맡아 키울 수 있는 제도가 마련됐으면 좋겠다. 그래서 위기에 처한 아이들에게 따뜻한 가정을 제공하려는 뜻을 가진 이들이 제도 때문에 불편을 겪는 일은 없기를 바란다.
노정원·부산 동래구 칠산동
부산일보| 23면 | 입력시간: 2009-12-25 [10:04:00]
